이건 꿈이었어! ~마이 케미컬 로맨스 라이브 인 서울~ 공연관람


평소 공연을 가면서 '도대체 맨 앞에서 보는 것들은 어떤 애들이야?' 했었는데.. 내가 그날 그 어떤 애들이 되었다는 말씀. 아놔 어찌나 그게 그리 신기하고 놀랍던지. 나 진짜 그럴려고 그런거 절대 아니다. 물론 우리가 거의 상위 5%안에 들어가는 앞번호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앞까지로 소망은 품지 않았는데, 이런 나의 소박한 심정을 아셨는지 날 맨앞으로 밀어넣어주시고.. 진짜 땡스 갓이다.

일단은 제일 걱정은 회사 끝나고 가봤자 7시여서 입장 시간을 알고 나서 급우울. 조마조마. 입장이 6시 반이라고 해도 정각에는 안들어가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래도 사람일은 모르는거라 이러다가 6시 반에 들어가버리면 애써 서버 다운 시켜가면서 예매한 보람 못찾을까봐 걱정 많이 했는데.. 눈치는 좀 봤지만 일찍 나갈 수 있어서 어찌나 다행이던지. 게다가 같이 가기로 한 친구도 평소보다 10분정도 일찍 나오는 바람에 무사히 6시 반에 도착. 어제 알다시피 눈이 많이 와서 뮤즈때처럼 농구코트는 아니었지만 그보다 더 엄한 주차장에서 다들 대기 하고 있었다. 예상대로 반이 넘어도 들어가지 않았으나 거의 50분 다 되어서 들어갔으므로 조금만 여유부렸었다간 못들어갈뻔 했다. 여튼 두근 두근 하는마음에 드디어 공연장 입장!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휀스에는 사람들 다닥 붙어 있고 우리도 잽싸게 두번째줄로 얼추 붙었다. 두번째줄이라도 앞이라 '이것도 감사해!' 라는 마음에 앞에 있던 틴에이저 소녀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걔는 공항까지 갔다 왔다더라 어찌나 부럽던지 ㅠㅠ) 기다리다가(10분이 한시간 같았음;) 설마 정각에 시작할까 싶었는데 정말로 8시 반에 공연시작. 완전 놀라서.. 왠지 MCR은 약속 더럽게 안지키게들 생겼는데 어쩜 그리 칼같이 맞추던지. 다행이도 더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좋았지...군데 그때부터 아놔 나 나이 잊고 완전 미쳐가지구. 어둠속에서 후랭키 실루엣이 슬며시 보이는데 혼절하기 일보직전까지. 내 평생 그렇게 소리 질러보기는 또 처음. 일부러 후랭키 공략하려고 그 앞에 맞춰 섰기는 했지만 후랭키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자리를 확보ㅠㅠ 진짜 제대로 보였다.

드디어 음악 시작하고 예상대로 뒤에서 엄청 압박 시작과 함께 자리 재배치의 시간을 맞았다. 그 덕에 나 언제인지도 모르게(아마 첫곡 부르고 있던 와중이었나보다) 휀스에 떡하니 붙어버린게 아닌가. 증말 나 그렇게 앞에 있는줄 모르게 있다가 어느샌가 공손히 후랭키 감상하고 있더라.<-는 친구의 말처럼 정말 그렇게 후랭님하를 감상하고 있었다.ㅠㅠ 뒷쪽에 있던 친구 끌어다가 둘이 같이 떡 붙어서 절대 자리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튼튼하게 자리 확보하고 열심히 후랭키 감상의 시간ㅠㅠ 증말 원없이 보겠다 싶어서 뚫어져라 보고 있는데 이놈아 왤케 관객쪽 안봐? 뭐가 그리 부끄럽니?ㅋㅋ 라고 친구랑 깔깔 거리면서 있는데도 증말 관객쪽 안보고 눈 내리깔고 기타만 열심히.. 뭐 중간 중간에 흘끗 훑어보기는 하더라만은.. (그래도 한번은 우리 봤겠지? 라고 친구랑 또 깔깔) 그래도 짜식이...부끄러워(?) 한 탓에 나만 아이컨텍좀 해보겠다고 얼마나 열심히 '후랭키!!!!!' 라고 외쳤는지 그날 나 득음하는 줄 알았다.

후랭키는 실물로 보니.. 어쩜 그리 화면하고 똑같애? 사진에서 바로 갑툭튀. 완전 귀여워서 내참. 그게 사람이니? 응? 인형이지 란 말이 절로.. 글고 마이키 정말 잘생겼드라. 사진으로도 잘생긴게 티가 나긴 했지만 키도 훤칠하고.. 긴다리로 무대를 싸돌아다니는 짓거리가 영상에서 느껴지는 행동거지랑 달라서 약간 신선하기도 했음. 하지만 그런 마이키를 단번에 무릎꿇게 만드는 제랄드의 눈부신 외모. 아놔 유 윈! 완전 미친 외모. 얼마나 잘생겼는지 증말 깜~~~짝 놀랐다. 이짜식 사진빨 화면빨 정말 안받는거였다. 코도 오똑하고(웨이 형제 코야 뭐 이미 정평이 난 ㅋㅋ) 피부도 하얘가지고.. 이건 정말 봐야느낄 수 있는 숭고한 아름다움 ㅠㅠ 생각보다 키도 작은것 같고 다리를 보니 살이 좀 빠진것 같기는 하던데 상체는 역시나.. 아무래도 이미 되돌리기엔 늦어버린 육체인듯 ㅋㅋ 아무튼 중간 중간 후랭키 쪽으로 와서 랄드 얼굴 보는데.. 진짜 아이구 내가 여지껏 봤던 밴드 보컬중에 제일 눈이 부셨다.

아무튼 사운드는 역시 다른 사람들이 지적한 바 대로 마이크가 일단 안들렸다. 후랭키 마이크는 아얘 꺼놓은줄 알았다; 애는 나름대로 열심히 코러스도 넣고 했는데 말이지.글고 난 그냥 제랄드 소리가 잘 안들리는게 후랭키한테 너무 심취해서 그런거였나??(아궁 이따위로 생각하는것도ㅋㅋ) 했더니 그건 아니었었던듯. 음향시설에 대해 분노의 소리들이 들끓었던걸 보니 뭔가 심각했던 모양이다. 여지껏 봤던것중에 음향시설 최악이라거나 최악의 사운드 공연이었다거나 하는 글들이 솔찮이 보여서 괜히 기분이 급다운(MCR잘못이 아닌거지만 어쨌든 MCR이 욕먹는거니까;). 하지만 당초 우려했던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제랄드 보컬 실력은 괜찮아서 좀 다행이었다. 무슨 노래였는지 모르겠지만; 한두곡은 음을 역시나 내려 부를 수 밖에 없었으나; 예전처럼 듣는 내가 다 피를 토할것 처럼 힘겹게 부를 정도는 아니었다. 다들 'carry on~'을 제 음으로 끝까지 올렸다고 기뻐하는걸 보면 나만 그렇게 생각했던건 아닌듯. 후후후

블렉 퍼레이드 떼창은 뭐랄까 내가 다 뿌듯. 난 물론 가사를 완벽하게 못외워갔기때문에 부분적으로만 따라 불렀지만; 다들 열심히 해준 덕분에 랄드가 약간 놀란것 같기도 하고. 공연 들어가면서 부터 랄드를 위시해 다들 왠지 디게 피곤해보이기도 하고 얼른 끝내자 라는 느낌이 좀 들어서 뭔가 좀 마음이 불편한 감도 없잖아 있었는데(중간에 나는 피곤한데 너넨 괜찮냐 라고 말할 정도면 오죽해;) 그정도 호응이면 랄드도 조금 기뻐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쏘 어메이징~ 이라고 했던건 그냥 예의상 하는 말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릴 바라고 싶었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았던 곡은 sleep. 내가 블랙 퍼레이드 앨범 중에서 이곡을 가장 좋아하는데 라이브로 들으니까 이거 뭐야. 왤케 좋아. 사운드가 정말... 그냥 스튜디오 버젼으로 듣는거보다 슬립은 라이브로 직접 들으니까 정말 가슴이 막 뻐렁치더라. 완전 감동. 게다가 마지막을 닫던 그 아쉬운 기타연주는 우리 후랭키가 했던것인지라 감동이 두배로 다가오고. 그 어둠속에서 치고 있던 후캥키의 아름다운 실루엣은 정말 킹왕짱ㅋ 아또 기억에 남는거. 제랄드 완전 교태 에티튜드. 어쩜 그리 교태스러운 무대매너를 가지셨는지. 이건 직접 봐야 알 수 있는.

공연 끝나면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노래들이 막 좋아지고 그러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 사실 3집 노래는 두어곡 빼고는 그렇게 크게 안와닿았는데 지금은 열심히 돌아가며 들어주고 계시다. 물론 캔서 라던가 아돈러뷰 같은 발라드;곡들은 스킵하기는 하지만 그 외의 곡들은 다 좋다. 재미 없었네 최악의 공연이네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만 재미있었으면 되었지. 괜히 그런 글 보고 기분 더럽힐 필요 없지.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그런 거 다 그들 앞에서 내다 버린지 오래. 5분 같았던 1시간 25분..

할말도 정말 많고 기억에 담은것도 정말 많지만 더 말했다가는 완전 팔불출 될 것 같아서(이미 아주 부끄러울정도로 팔불출 글을 써놓고는; 이런다ㅋ)여기서 끝. 비록 사진 한장 못찍었지만 친구 말대로 가슴에 모두 찍어두었으니까 괜찮다. 정초부터 환상의 새해를 맞이하게 해준 MCR당신들 정말 사랑해. 다음에도 또 와줘. 아니, 못오면 내가라도 보러 갈게. 진짜 365일 매일 매일 보고 싶다 MCR 그리고 우리 후랭!



후랭키의 피크. 아놔 어제는 내가 무슨 착한 일을 했었길래 이런 축복을 내려주셨는지. 지금 내 품에 고이 간직해있는 자기의 손길.


20080122